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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램 (21 Grams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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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수작이다...

감독의 내공이 작품의 초반부터 후반까지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좋다...

삶의 무게는 그 사람의 빈 자리에서 오는 공허함이다...

이런 상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내가 죽으면 누가 기억해줄까?

신의 존재 유무를 떠나 삶이 지속 되는 건  내 삶의 흔적이 타인에게 고스란히 베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죽음의 무게는 나의 삶의 무게일 것이다...

21그램은 살인자, 장기 이식자, 배우자를 잃어버린 여인, 심지어 살인자의 부인에게서 조차

그들에게 베어있는 죽은 이들의 아픈 무게의 흔적을 보여준다...

우리는 몇 번이나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는 걸까?

사람이 죽는 순간 21그램이 줄어든다고 한다...

예외는 없다고 21그램이면 얼마큼 일까...영혼의 무게일까?

이 감독의 전작 아모레스 페로스의 국제 영화제 석권으로 할리우드에 오게 되어 많은 의구심이 있었지만  

역시나 또 하나의 수작이 탄생 했다... 

전작에서 옴니버스식의 구성은 펄프 픽션과 유사 했는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세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 하지만

편집 자체가 논리적인 연관성이 없다..

단지 감정만 따라갈 뿐 이다...

그리고 그런 뒤죽박죽인 구성 속에서도 관객은  결국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게 되니 

관객의 이해력을 그 정도로 높일 수 있다...

감독은 진지하게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복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결국 죽은 자는 죽을 운명을 타고 태어났을 뿐~~~  

그리고 그와 주변 사람들이 삶을 슬프게하는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그냥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

감독이 어린 아들을 잃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망자에 대한 그리움,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는

부질없는 몸부림,  

한 마디로 슬픈영화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 slient ...

죽음의 순간을 잡아낸 적막감..시간은 흘러도 좋은 영화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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