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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2016) 노인에게도 꿈이 있고, 욕망이 있음을, 사랑하고 싶고 재미있게 살고 싶고 사람답게 살다가 죽고 싶다고 말하는 영화 영화는 노년의 성을 다루지만 본질은 성이 아니라 빈곤이고 더 정확히 말하면 여성 노년 빈곤에 관한 이야기다.100세시대 한번은 짚어야 하는 이야기다.소영은 '박카 할머니'라 불린다. 박카스를 손에 쥐고 탑골공원을 서성이는 노년 여성들.그 호칭에는 연민도 존중도 없다. 그들은 왜 그 자리에 서게 되었을까?영화는 설명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가사, 돌봄, 비정규 노동, 경력 단절, 연금 사각지대...여성의 가난은 축적되고 노년에서 마침내 드러난다.이 영화가 냉정한 이유는, 이 빈곤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의 결과임을 감상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소영은 불쌍한 인물이 아니다. 그.. 2026. 2. 1.
완벽한 이웃 <The Perfect Neighbor, 2025> "The Perfect Neighbor"은 2025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로 실제 이웃 간 분쟁과 비극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우리나라 APT 층간소음문제 정도로 생각했다.처음부터 거대한 폭력은 없었다. 그저 서로 불편해하는 이웃 사이의 작은 다툼. 하지만 그 사소한 균열 속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편견이 채워지고,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앗아간 총성이 울렸다.영화의 카메라는 한 발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바디캠과 CCTV 속 현실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장면들을 그대로 우리 앞에 보여준다. 그것은 연출이 아니었고, 누군가의 마지막 시간이었다.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나는 누군가의 이웃으로서 어떤 사람일까. 내 두려움이, 나의 편견이 누군가를 향한 폭력으로 변할 가능성은 없을까? 비극은.. 2026. 1. 12.
클래식(2003) 이 영화는 티비서 자주 보여주는데,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지를 못했다.막연히 와 비슷하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전개되며중간중간 절묘하게 삽입되는 OST는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또한 가슴깊이 묘하게 예상하고 있었던 반전은 놀라움으로 영화를 덮어버리기 보다는 더 강한 슬픔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다.영화를 보다가 문득문득 울컥했다.꾸며진 것 같기 보다는 너무나 솔직해 보이는 이야기였기에, 주저없이 슬픔에 잠길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클래식한 영화, 엄마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결국 나와 상민오빠와의 사랑을 맺어 주었다... 과거 황순원의 소나기를 생각나게 하는 사랑 이야기의 고전과도 같은 영화 과거 두.. 2025. 5. 10.
원스(Once 2006) 세상은 항상 멋지게 생긴 주인공들이멋지고 잘 짜여진 기.승.전.결의 플롯에 따르는데...멋진 파이널로 끝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우리들의 일상 같은 평범한 영혼들의 조금은 밋밋하고 불완전한그러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토막 사랑 이야기...음악 애호가들은 좋아할 것 같은 아일랜드 포크 가득한 영화로 시작부터 끝까지 음악으로 채워진다.음악영화긴 하지만 뮤직 비디오는 아니다..음악이 단순히 배경 선율로써만 흐르는 게 아니라 음악이 전부인 영화인 것.음악을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나고 가난한 사랑을 하며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에,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들려주고 두 남녀는 이름이 없다...그래서 그들을 '그'와 '그녀'로 부를 수밖에 없다...그들은 음악에의 꿈을 꾸지만 가난하다.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인심 좋은 악기점에서 .. 2025. 5. 10.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이 영화의 한국어 제목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다...이 영화가 한국서 흥행 했을까? 흥행 못 했지 싶은게 내 생각 이다...이 영화는 침묵의 영화다...등장인물들도 거의 대사가 없거니와 어떤 장면은 대사 없이 주변의 소음만 잔뜩 깔은 채 풍경을 스케치 하는 것으로 끝나고...그 소음 속에 묻힌 두 주인공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잘 하지도 않는데, 그들 사이에 어차피 언어나 통역이란 필요치 않는 듯 하다...이 침묵의 순간 순간에 감독은 소음처럼 들리는 음악들을 대사 대신 삽입하여 일본의 풍경과그 속에서 이방인이 된 주인공들을 자연스레 조화 시킨다...이 영화는 밤의 영화다...술을 먹지 않아도 취한 기분이 드는 묘한 밤의 마력을 소피아 코폴라는 아주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다.네온 사인과 불빛에 둘러.. 2025. 5. 10.
색, 계(Lust, Caution 2007) 오로지 이안 감독 이라는 이름만 듣고 본 영화다...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카피는 숨막히는 20분 이라고 했지만 2시간 30분 동안 숨이 막혔다..이 영화의 모든 것이...특히 양조위가 나오는 모든 장면이 숨막혔다..양조위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마지막 씬에서 양조위의 표정이 지워지지 않는다...그 표정도 첨 봤을 땐 '아 사랑이구나, 이 시간에 여자는 처형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거라고 느꼈는데..그래서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달라졌다...양조위는 여자로 인해 새로운 삶을 만난 거였는고 그녀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을까--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겠지만 누군가와 만나다 헤어지면 그 사람이 아니라 그의 빈자리가 더 고통스럽지 않은가..양조위가 .. 2025.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