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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Juno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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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보기 시작 했다가 그만 홀딱 빠지고 말았다..

저예산 독립영화인 이 영화가 미국에서 인기리에 흥행할거라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

'하이틴 임신'이라는 불편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전개하는 이 영화는 꼬이고 또 꼬이고 속사포 같은 대사에

그러나 그 속엔 나름대로의 진실과 눈물이 담겨 있는 꼬마들의 절절한 대화...

그리고 너무도 쿨한 꼬마들의 부모들 너무 재미있다..내 정신연령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엽기적인 소녀? nonono 오히려 이 영화는 평범함이 빛나는 개릭터의 힘을 볼 수 있었던 영화다...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캐릭터를 만들때 가장 고민되는 건 개성있는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아닐까?

작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서리~~~

엽기적이다 = 개성있다?로 받아들이는 이상한 풍조긴 하지만,

재미는 엽기에서 나올수도 있지만 공감은 나와 같은 생각,

즉 평범한 대중들이 함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어야 한다...

그 줄타기를 아주 잘한 것이 바로 '주노'의 주인공 소녀 주노다.

그녀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이혼 후 재혼한 아빠와 살고 있지만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고, 범생인 남친도 있고,

기타를 좋아하고, 고민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10대만이 할 수 있는 행동과 선택으로 우리를 충분히 즐겁게 한다...

역시 10대의 매력은 철없음이다. 그러니까 10대지 싶다..

그들은 나름대로 진지하지만 어른들이 볼때는 딱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웃을 수 있는거고, 거기서 코미디라는 장르를 뽑아냈지 싶다...

스토리의 의외성 보다는 영화적 장치로 풀어내는 영리한 스파크!

10대 소녀의 임신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이걸 코미디로 푼다는게 과연 쉬울까? 싶었는데...

의외로 너무나도 명료하게 사건들이 전개된다...

스토리적으로 임신 이외에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진 않는다.

이건 10대의 임신문제를 다루는 사회극이 아니다.

10대가 아이를 낳은 후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성장영화이고 특히 대화 속에서 10대들이 갖는 생각의 범위가

딱 그 나이 답고 사회적 시선보다 중요한건 임신한 주노가 겪게 되는 심정적 변화에 밀착되어 있다...

임신 후 중절수술을 하려다가 포기하고 아기를 낳기로 결정하는 과정이 스피드하게 전개되고 

갈등의 절정인 이혼을 하게 된 바네사에게 처음 약속대로 아기를 보내는 과정 또한 주노의 결정은 흔들림이 없다...

그래서 주노가 이쁘게 보였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기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알고 있다는 거다..

한국 영화라면 결국 주노의 부모님이 도와준다거나, 내가 키우겠다는 해피엔딩?이 나왔겠지...

하지만 인생에 해피엔딩 있을까? 그리고 누가 분명하게 해피엔딩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직도 동화를 믿으시나요?

10대지만 꿋꿋하게 아기를 키웠습니다?

꼭 이런것만이 행복은 아닐 것이다...

영화 '주노'가 말하고 싶은 건 진심으로 내가 바라는 건 무엇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라는

행복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들여다 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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