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여성들의 정체성 찾기다..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한국과는 많이 다른 유럽 특유의 사고가 느껴진다...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가족이 있지만 그러나 뭔가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치명적인 유혹...
이 영화를 보면서 전도연과 최민식의 '해피엔드'가 떠올랐다..
두 영화는 유사한 소재와 내용 이지만 두 영화는 취하는 행동이 각각 다르다..
두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의 선택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모습도 완전히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각기 선택의 갈림길에서 가족에 충실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에게 충실할 것인가의 기로에 선다...
이 경우에 원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치관의 차이지 싶다...
가족을 기반으로한 '해피엔드' 와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엿보이는 '세일즈 우먼'
영화의 남자 주인공 역시 선택의 갈림길에서 변함없이 아내를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만큼 그만큼 더 미워하게 된다...
결국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결국 자신에게도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이 영화는 사실감이 뛰어난 영화다.
그에 반해 비쥬얼과 음악을 비롯 감각적인 영상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처음엔 '포르노 그래픽 어페어'와 비슷한 느낌이지 싶었는데...그런 느낌도 아니였다..
여 주인공이 드러내는 애정행각을 보면 어떤 면에서는 사랑스럽다는 감정보다 추해 보였다..
그녀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충실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유혹에 대한 행동을 보면 볼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이야기 자체에 있어서 아무래도 정서적인 거리감이 느껴졌다..
물론 어떤 면에서 감각적인 영상에서 보여지는 영화에 비해 그녀 중심의 이야기 이기에 조금은 답답하고 지루 했지만....
선택의 문제에서 보편적인 가치관에서 오는 괴리감은 어쩔 수 없었다...
가족 속에서의 나와 본연의 나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보면 왠지 모르게 보는 나 자신에게 짖누르는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미덕인 동시에 내게는 거부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야기 자체를 본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다.
영화 자체의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다. 즉 과장이나 미화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 이기에 충격적이다.